교육정보

입시 秀다방

2025.04.30 16:16
고교학점제 이야기 1 [0]
이*웅 피기맘 고등 운영관리자

고교학점제는 <교육>과 <입시> 중에 어디에 속하는 영역일까요?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와 수단입니다. 현재 우리 교육은 미래지향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방향을 추구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과정중심으로 수업과 평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시>는 입학시험의 준말입니다. 요즘은 입학 행위 전체를 일컫는 개념으로 확대 사용됩니다. 결과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행위나 절차 모두를 포함합니다.  결과 중심입니다.

 

당연히 고교학점제는 <교육>과 연관된 변화입니다. 입시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습니다. <교육>은 고교학점제로 진화했는데 <입시>는 여전히 결과 중심으로 줄세우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력고사나 수능 시험만으로 입시가 치뤄졌습니다. 그래서 입시 준비는 곧 수능 시험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되었으니 고교학점제의 모든 과정을 평가해서 당락을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고교학점제 따로 입시 따로"의 형국이 이어질 겁니다.

 

고등학교 수업과 평가는 중간고사 + 수행평가 + 기말고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등급(1~5등급), 성취평가(A/B/C/D/E), 원점수 등으로 제공됩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내신 성적만을 반영하는 것이 수시 교과전형입니다. 일부 대학이 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과 감점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등급입니다.

 

고등학교 과목별 성적이란 결과 외에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을 추가적으로 반영해서 서류 평가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가장 일치하는 입시입니다. 하지만 현재 학종은 전체 입시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이 30~40%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분석해보면 학종도 결국에는 성적순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학생부 중심 입시는 고등학교 <교육>을 중심으르 선발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 취지가 어느 정도라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이나 수능처럼 1회성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에는 고교학점제는 오히려 입시의 방해요소가 됩니다. 특히 이과 논술과 수능은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과정중심으로 고등학교 공부를 성실하게 한 학생에게 불리합니다. 아예 논술이나 수능만으로 대학에 가겠다고 결심한 학생이라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몇 십과목 대신 논술이나 수능에 나오는 몇 과목만 공부하면 되니까 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한 학생이 논술이나 정시에서는 더 불리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래서 "정시파니 수시파니"하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고교학점제는 정시와 병행할 수 없는 <교육>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순이 해결되지 않고 고교학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시와 수시를 통합하거나 정시를 없애면 됩니다. 통합은 수시와 정시로 구분되는 원서 지원 시기를 통합해서 대학들이 내신, 세특, 면접, 수능 등을 자율적으로 활용해서 한 번에 선발하면 됩니다. 정시를 없애는 방법은 수능 시험을 자격고사로 활용해서 최저기준 정도로만 활용하도록 수능의 지위를 낮추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비슷합니다.

 

현 고1부터 현재 중학생까지는 아마도 고교학점제와 현행입시가 결합된 상황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별로 정시에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해소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완전한 고교학점제에 맞는 입시는 아닙니다. 또한 교육부도 정시를 40%에서 30%로 줄이는 것을 허용한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논술과 정시를 합하면 거의 40~50%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려고 하는 대학의 모집 인원 중에 학종이 "몇 %"인지 확인하고 학종이 필요하면 고교학점제가 중요하고, 논술이나 정시로 목표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사실상 고교학점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매 학기별로 나의 내신 성적과 목표 대학을 체크하고 자신에게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는 아직은 일부 영역에서만 입시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는 하나의 진리가 아닙니다. 고교학점제는 전일적인 입시 시스템이 아닙니다. 고교학점제를 진리이자 단 하나의 대안이라 생각하면 샤머니즘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데올로기에 매몰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수준에서는 그냥 고교학점제라는 것이 있다더라 정도 입니다. 전부도 아니고 유일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학생이 활용하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 고교학점제와 과목 선택에 대하여 다뤄보겠습니다.

댓글

2025.07.17